미적가치와 삶/대륙

'미학'이라는 명칭의 고안자 바움가르텐

DDTKk 2012. 3.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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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철학과 바움가르텐(Alexander Gottlieb Baumgarten, 1714~1762)의 『미학』

A. 시대정신

*. 근대 철학자들은 주관성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신적인 것과 순수 이성적인 것을 척도로 삼는 대신, 자연과 정신, 감성과 이성의 결합체인 인간 자신을 중심에 두려 함.
*. 그러나 근대가 개막되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미학은 철학의 스펙트럼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함.

B. 라이프니츠-볼프 형이상학

라이프니츠, 볼프 등 당대 합리주의자들은 진리와 선 뿐만 아니라 미조차도 형이상학적 문제로 환원하고자 하였음.

*. 라이프니츠의 감성과 사고의 예정조화설
(모나드론: 이성적인 것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정신적 생명이다. 즉 감각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물리적 객체들은 본래적으로 인식 가능한 것이다.)
감성과 사고의 조화는 미리 예정되어 있다. 왜냐하면 신이 창조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세계가 신의 말(Logos)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재하는 이 세계는 "모든 가능한 세계들 중에서 최선의 세계"이다. 즉 현재 주어져 있는 물질세계가 인식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세계이다.

▶바움가르텐은 인식론적 미학을 정초하는 과정에서 라이프니츠-볼프 형이상학을 참조

감성적 인식의 완전성

*. 라이프니츠-볼프의 이성적 권한에 맞서 감성의 독자적 영역을 확보하고자 한 바움가르텐.
미학은 감성적 인식이기는 하나, 이 속에는 보편 타당하고 증명 가능한 지식이 들어 있다. 바움가르텐은 감성을 멀리하려는 철학의 태도에 맞서, 미학적 판단력과 그 기초인 감성적 경험에 인식의 형태를 부여하였다.
(이성의 노력으로 환원되지 않는 감성의 독자성에 착안한 바움가르텐의 일련의 노력들은 장차 칸트의 '선험적 감성론'의 원천이 됨)

*. 바움가르텐의 표상

A. 모호한 표상: 자신의 표상을 그 무엇이라고 규정하거나 재현할 수 없는 상태의 표상
B. 명석한 표상: 하나의 대상이 거기에 상응하는 주관적 표상에 의해서 하나의 대상으로서 확인될 때 성립하는 표상
-. 판명한 표상: 대상의 모든 특성이 낱낱이 드러나는 표상
-. 혼란한 표상

감성적 인식:
명석하고도 혼란한 표상. 한 대상이 전체적으로 볼 때는 분명하게 인식되면서도, 낱낱의 특징들에 대해서는 모두 분명하게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의 표상
지성적 인식:
명석하고도 판명한 표상

▶ 바움가르텐의 『미학』이 이성의 학문인 논리학을 보다 치밀하게 구성하려는 보조적 노력의 일환으로 간주될 만한 여지가 있다.
(바움가르텐은 여전히 감성적 인식을 이성적 인식의 한 종류라 생각할 뿐임. 이성 인식에서 감성을 완전히 분리해 감성의 자율성을 확립한 사람은 칸트라는 입장.)

바움가르텐의 의의

미학을 철학의 기본 교과로 정초한 최초의 인물
1) 감성의 연구를 논리학의 틀을 벗어나 정초했다.
(미학은 이성적 인식의 논리학을 보완하는 감성적 인식의 논리학)
2) 미학을 단순한 교양 쯤이 아니라, 철학의 한 필수 분과로서 체계화하려는 노력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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