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가치와 삶/음악

바그너의 종합예술작품이론

DDTKk 2012. 4. 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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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문화예술적 상황에 대한 바그너의 비판

*. 바그너는 그리스 비극이 공동체 사회의 산물이며, 비극적 예술의 특징은 그 공공성에 있다고 보았음.
그러나 종합예술이었던 비극은 그리스 시대 이후 서구가 근대화되면서 개개의 예술 분야로 갈라져 버렸음. 언어, 회화, 조각 등이 분화되면서 서구 시민사회의 오페라, 발레, 연극이 등장.
*. 바그너는 "위대한 인류의 혁명"을 통해 종합예술의 재탄생을 기도하였음.
*. 그리스의 비극을 이상적 예술로, 산업사회와 상업의 놀이감이 된 당시의 예술(오페라)을 혁명을 통해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할 타락한 예술로 규정함.

바그너와 쇼펜하우어

*. 바그너의 종합예술작품이론은 쇼펜하우어의 예술사상과도 연계되나 차이점이 존재.
*. 쇼펜하우어가 음악을 시공적 제약이 없는 본질을 재현하는 것으로 보고, 순수음악을 언어와 극의 진행과정과 결부시키지 않음으로써 절대음악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바그너는 절대음악을 부정하고, 음악과 시의 조화로운 통일이라고 본 음악극을 내세움.

미래의 이상적 예술

*. 그리스 드라마의 정신을 계승한 미래의 이상적 예술에 대해 바그너는 『미래의 예술』이라는 책에서 두 가지 원칙을 확립함.
1) 민중의 사고, 열망,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반드시 대중에게 호소하는 정치적·사회적 의미에서의 종합예술작품.
2) 개개의 예술 국면들의 융합적 산물로서, 각각이 전체의 효과에 나름대로 기여하는 종합예술작품.

오페라의 타락

당대 오페라의 시, 음악, 무용은 내적 필연성을 결여한 채, 단지 즐거움을 위해 늘어놓은 것에 불과함.
*. 드라마는 시, 무용, 음악이라는 상호지지적인 세 가지 예술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작품.
시인의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주장으로 보이는 것을 구체화하고 객관적인 형태로 부여함으로써 공유된 경험으로 바꿈.
음악은 직접적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독특한 능력을 통해서 그러한 과정을 돕는다. 음악은 몸짓에 비유될 수 있는데, 몸짓은 말을 확실하게 하거나 말을 대신함. 이러한 음악의 능력을 통해서 구체화 될 수 없는 정서의 움직임들이 즉각적으로 전달될 수 있음. 그러나 절대음악에서는 매체의 잠재력들이 약해지거나 빈약해짐.

새로운 예술형식의 탄생

바그너는 『오페라와 드라마』제 3부에서 시와 음악을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예술형식이 탄생할 것을 예고함.
*. 정서적 표현이 최정점으로 고양되는 것은 시가 선율로 승격될 때 가능함. 시구의 음절의 강세가 선율에 의해 강화될 때, 드라마에서 정서적 내용은 완전히 실현됨. 이 정서적 내용이 감각에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완전히 실현될 때, 순수한 감정언어가 유효한 언어로 인식됨. 선율이란 실현된 시적 목적이며, 전조(轉調)는 시적 목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조를 배회하게끔 됨.
*. 절대음악은 비개념, 즉 빈약한 미학을 은폐하기 위한 과장된 표현.
음악이 공허하고 무의미한 음의 유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언어, 춤, 극적 행동과 같은 존재가 형식적 구실을 하여야 함.
한편 표제음악 그 자체만으로는 감정에 미치는 음악의 효과와 시적 의도를 전달하는 지성의 상호 관계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순수한 예술양식에 이를 수 없다.

참고문헌: 김문환, 『미학의 중심』, 서울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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