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가치와 삶/史

서구 미학에서 미의 기본 관념의 전개과정

DDTKk 2012. 3. 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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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고대의 미론]

*. kalos: 고대 그리스인이 사용했던 美라는 낱말. 이는 인간 신체와 그 부분, 도덕적 행위, 법률과 도덕, 가축이나 도구 등 매우 포괄적이고 다의적으로 사용됨.
*. kalom: '아름답다'는 뜻.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아름답다'라는 말보다 범위가 넓게 사용되었음. 성격과 행동, 윤리적 가치의 아름다움도 내포함.
예컨대 음악에서는 적절한 비율, 건축에서는 대칭, 정치에서는 어떠한 행위와 의도를 아름답다고 칭했음

플라톤

*. 플라톤 이전의 전통적 미 개념
-. 피타고라스_질서·비례·조화로서의 미 개념
-. 소피스트_주관적 쾌로서의 미 개념
-. 소크라테스_도덕적 미 개념
*. 플라톤은 전통적 미 개념을 비판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존재론적으로 재정립.
→ 미의 이데아를 나누어 지니는 것이 아름다우며, 사물들이 존재론적으로 그 관계를 맺고 있는 그 미의 이데아야말로 우리가 특정 대상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 객관적, 관념론적 미 이론: "바로 그것을 통해 다른 모든 것들이 비로소 아름답게 나타날 수 있는 미 현상"
미는 개별적이고 감각적인 사물들로부터 전적으로 분리되어 독립적이고 완전한 존재성을 지님. 참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미는 바로 미의 형상 뿐이며, 경험 가능한 사물적 속성으로서의 미는 다만 그것의 불완전한 반영에 불과.
미의 정도는 변화하지만, 미의 형상 즉 "미의 이데아"는 그 자체의 힘으로 언제나 불변의 모습으로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음.

아리스토텔레스

스승님과 달리 미 개념의 탈존재론화에 기여.

*. "영원한 미와 참되고 근원적인 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감각적·구체적인 실체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미의 형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함.
*. 미를 비례, 질서, 크기와 같은 사물의 속성으로 이해하지만, 이러한 개념들은 그의 목적론적 사상 속에서 해석되어야 함.
부분들이 지향하는 전체의 관점에서 그 부분들의 적합한 관계와 상응이 이루어져야 그 부분들은 아름답다고 말해질 수 있는 것.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미는 그 자체로 자립적 성격을 지니지는 못하지만, 자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들에서 나타나는 객관적 속성으로서, 유용성 등의 다른 속성으로는 환원될 수 없는 독특한 존재 이유를 지님.

에피쿠로스

미를 감각적 쾌에 연결되어 있다는 측면에만 관심을 기울여 미를 수용적, 쾌락적으로 이해.

스토아 학파

전통적 비례의 개념에 주목함.

[서구 중세의 미론]

플로티누스

*. 플라톤적인 객관적 관념론의 미론에 영향을 받았음. 영원하고 불변한 참된 실재로서의 미가 있다고 믿었음.
*. 절대적 일자로부터 유출되는 미. 이 유출의 근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많은 질료성과 결합하게 되고, 더 낮은 등급의 존재성을 지니게 됨.
*. 미의 주관적 체험을 강조함.

아우구스티누스

*. "기독교적 플라톤주의"
미 그 자체는 하느님에게나 속할 수 있는 술어이고, 인간은 그 미를 감각이 아니라 정신을 통해서 관조할 수 있을 뿐임.
*.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심은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현실 세계의 미에 있었음. 통일성, 수, 비례, 일치, 조화, 질서 등의 수학적 질서가 현실 세계의 미의 특징.

스콜라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적 철학과 매우 친화적 성격.
*. 경험적이고 감각적인 실체들의 세계를 결코 떠나지 않음.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알 수 있듯이 완전성, 명료성, 비례와 같은 미의 원리는 구체적 실체 속에 존재함.
*. 스콜라 철학자들에게 미는 분명 인간의 지각능력이나 욕구능력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는 개념이지만, 심리적 주체로써만 해소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자의 객관적 성질.
(초월적·실재론적 미 개념)

[서구 근세의 미론]

*. 신 중심의 세계관(중세) → 자연에 대한 관심(근대) → 인간의 지적 능력과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
*.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존재론 영역에서 인식론 영역으로 그 무게를 옮겨 감.

데카르트

미를 즐거움의 측면에서 파악함.
*. 미가 대상과의 호응에 근거한 인간 내부의 즐거움이라는 기준을 통해 정의되는 한, 미는 주관적이고 우연적인 성질을 가질 수밖에 없음.

흄·바움가르텐

근세 초기에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처럼 미가 형이상학적인 의미나 주관적 감정과는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했음.
그러나 점차 미가 사물의 '객관적 성질'이라는 견해가 사라짐.
*. 흄: "미는 사물들 안에 존재하는 속성이 아니다. 미는 단지 그 사물들을 관찰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만 존재할 뿐이다"
*. 바움가르텐: 미는 인간의 감성적 인식에 관한 이론의 대상.

칸트

*. 미와 숭고는 인간 내부의 쾌(Lust)의 감정이며, 무관심성과 무목적적 합목적성이 그 특징.
*. 미를 인식 주체의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의 성질과는 무관한 것으로 간주함.
*. 그러나 보편성과 필연성과 같은 객관적 성질을 미의 조건으로 내세움으로써 플라톤적인 미적 존재론의 전통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함.

헤겔

형이상학적이고 관념론적인 미론의 등장.
*. 자연미는 철학으로서의 미학의 최고의 사유 대상이 아님.
cf. 칸트는 자연미가 예술미가 심미적으로 우월한 것이었음.
*. 미는 정신의 발전 단계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겪는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산물.
따라서 미학의 과제도 각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특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칸트적 모티브와 플라톤적 모티브의 혼합
*. 무관심적 관조일 때, 모든 눈 앞의 사물은 순수하고 객관적으로 모든 관계의 밖에 놓인 것으로 고찰될 수 있다.
*. 미는 주관적으로는 관찰자의 무관심적 관조에서, 객관적으로는 의지의 객관성에서 연원함.

[서구 현대의 미론]

미학과 예술의 대상이 단지 미 뿐만이 아니라 추, 끔찍함 등으로 확장됨.

보들레르

"현대의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바는 더 이상 존재의 이상적이고 완전한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덧없고 추하고 불완전한 것도 다루어야 한다"

아방가르드·초현실주의자

삶과 사물의 어두운 측면을 미적인 것으로 제시.
탈 도적적 아름다움, 매혹적이고 상스러운 것들 속에서 급진적인 미학의 요소를 발견.

*. 니체는 미적 규정 속에 담겨 있는 인간중심주의를 폭로함.
'아름답다'라는 판단은 인간의 종적 허영에 지나지 않음.
*. 니체에게 미는 생의 자극제일 뿐이며, 어떠한 도덕적 연관성을 지니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형이상학적으로 설정된 목표와 같은 것도 아니다.

하이데거

예술적으로 수립된 '존재의 빛남'을 이야기함.
*. 존재와 존재자를 구별함. 존재는 존재자에만 주목하는 우리의 지각 때문에, 혹은 더 근원적으로는 스스로를 숨기는 그 자신의 성향으로 인해 항상 우리에게 망각됨. 그러나 예술은 예술작품을 통해 존재라는 진리의 생생한 일어남을 지속시킴.

[서구의 미 존재론의 특성]

*. 객관주의 미 존재론(고·중세)과 주관주의 미 존재론(근대) 사이의 진자 운동.
*. 현대에는 미적 범주의 확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남.
(객관주의 미론 vs 주관주의 미론)의 구분의 한계가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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